DN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최대 노동조합인 스웨덴 노총(LO)이 차기 임금 협상에서 기업들의 낮은 임금 인상률 요구를 거부하고 나섰다. 수출 기업들의 호조세를 근거로 더 높은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한편,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향후 논의로 미뤘다.
임금 협상 전망
차기 임금 협상을 앞두고 기업들의 지불 능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스웨덴 기업협회(Svenskt Näringsliv)의 마티아스 달(Mattias Dahl) 부회장은 기업들의 호실적을 인정하면서도, LO가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더딘 임금 인상률을 주장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반면 LO의 임금 협상 담당자 벨리-페카 세이칼라(Veli-Pekka Säikkälä)는 스웨덴 수출 기업들이 관세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내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이칼라는 구체적인 임금 요구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LO는 일시적인 낮은 인플레이션보다는 스웨덴 중앙은행(Riksbanken)의 2% 물가 상승 목표치, 생산성의 장기적 발전 추이, 경쟁 환경 등을 고려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저임금 인상 및 노동시간 단축
LO는 최근 대표자 회의에서 모든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조정하고, 저임금 근로자 지원책을 마련하며, 임금 상승 여력의 일부를 연간 또는 평생 노동시간 단축에 활용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LO는 월 31,300크로나를 저임금 지원 기준점으로 제안했으며, 이 기준 이하의 임금은 해당 금액으로 간주하여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기업협회 측은 이러한 방식이 산업계의 표준을 초과하는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개별 산업 분야 내에서의 임금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협회 측이 LO의 입장을 환영하며, 이는 각 산업 분야별 노사 간의 협상을 통해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향후 노동시간 단축 논의
LO는 전반적인 주당 노동시간 단축 요구를 유지하고 있으나, 2027년 임금 협상에서 이 문제를 강하게 추진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세이칼라는 조합원들의 구매력 회복이 더 중요하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은 파업 준비 태세를 요구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LO는 각 산별 노조가 노동시간 저축 계좌나 평생 노동시간 단축과 같은 요구를 서로 지지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향후 전반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LO의 입장이다.
노사 간 신경전
한편, LO의 요한 린드홀름(Johan Lindholm)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기업협회 측의 협상 거부를 '새로운 유형의 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기업협회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마티아스 달 부회장은 린드홀름 위원장이나 LO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오히려 존중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최근 린드홀름 위원장과 가진 회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린드홀름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다소 과격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기업과 노동조합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경우도 많지만 올해는 특히 고용주 측의 태도가 이전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주들이 모든 직원이 보험 혜택을 받도록 허용하지 않으려 하며, 스웨덴 노동자들의 임금을 중국 노동자들과 비교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임금 협상에 임하는 자신의 '투쟁적인' 자세를 강조했다.